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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수신증 시술 없이 출산 후기

행복한 도루루 발행일 : 2022-02-25

안녕하세요. 오늘은 임산부 수신증으로 병원들을 오가며 치료하면서 겪었던 과정들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한 쪽 콩팥에서만 수신증을 겪는데 양쪽 콩팥 수신증을 겪어 훨씬 더 많이 고생한 케이스입니다. 특히 수신증의 경우 고열이 동반하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증상 발견 이후 치료가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럼 임신 주수 차에 따른 수신증 치료 노력과 경과 등을 자세히 알려드릴 테니 혹시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임산부 수신증이란?

임산부 수신증이란 임신 중 태아가 요관을 눌러 발생하며 소변이 모이는 신우라는 곳에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발생합니다. 이 경우 '콩팥이 부어있다'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임산부 수신증 증상과 치료 과정

아기 16주 차, 소변 색이 불투명해지고 탁해집니다. 소변 색이 탁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이틀 뒤에 열이 나면서 등의 통증이 시작됩니다. 17주 차, 인근 종합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이때, CT를 찍어야 했지만, 임산부인 것을 감안하여 초음파 촬영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왼쪽 콩팥이 부어있고, 요도관이 점점 얇아지고 있는 중이며 염증 수치가 매우 높아 염증이 아닌 농(고름)이 되었다고 설명 들었습니다. 수신증이 의심이 되는 상황이고 큰 병원에서 검사받기를 권고받았습니다.

임산부 수신증 경과 일기

18주 차, A대학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로 왼쪽 수신증을 확인받았습니다. A대학병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몸 상태를 확인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병원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19주 4일 차, 38.1도의 열이 나고 양쪽 등에 고통이 심해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게 됩니다. (다행히 태동은 잘 느껴지는 상태) 고열이 났기 때문에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종합병원을 두 곳이나 찾아갔으나 받아주지 않아 세 번째 종합병원을 방문했고, 거기서 의사 선생님께서 B대학병원 응급실 격리실을 잡아주셔서 다행히 대학 응급실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아가가 아직 작아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하셔서 입원까지 그냥 계속 대기하였습니다.

B대학병원 응급실은 대기 환자가 많아 23시간을 대기하다가 입원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응급실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가 없고 몸이 안 좋아 밖에 나가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로 병실에 배정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입원할 때도 대학병원 특성상 보호자 없이는 입원이 불가하여 보호자와 함께 입원했습니다. 고열이 잡힐 때까지 3박 4일 동안 B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감염내과, 비뇨기관, 산부인과 협진으로 어떻게 치료할지 치료 방법을 논의하셨습니다. 감염내과에서는 아가가 힘들지 않게 열을 떨어뜨리는 게 우선이라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열이 떨어져 퇴원 후, 3주간 항생제를 복용했습니다. 3주간의 항생제 복용이 끝나고 일주일 뒤 다시 소변이 탁해지며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B대학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항생제 3주 처방을 다시 받았습니다. 그러다 임신 26주 6일, 배가 뭉치는 증상이 있어 산부인과에 갔더니 자궁수축 증상이라며 입원을 하게 됩니다. 자궁수축을 잡기 위해 일주일간 산부인과 입원을 했습니다. 

퇴원 후 B대학병원에 진료를 갔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수신증 때문에 염증 생기는 기간이 짧아지니 요관 부목이나 관 꽂는 것을 추천받았습니다. 비뇨기과에서는 임산부에게 권유하는 시술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하셨는데 초음파 예약이 풀이라 초음파 예약을 잡고 다시 병원에 방문합니다. 12월 22일 신장 초음파를 보고 PCN시술(경피적 신루 설치술 : 몸 밖에 카테터를 설치해 직접 소변을 제거하는 시술)을 위한 입원 예약을 했습니다.(입원 전 코로나 검사함) 그러나 담당의가 PCN 시술은 엎드려 누워서 한 시간 이상 시술을 해야 하는데 30주 임산부는 배가 많이 나와서 엎드려 눕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시술을 할 수 없다고 하시며 요관 속에 스탠드 삽입술을 권유하셨습니다.

22년 1월 7일, B대학병원에 스탠드 삽입 예약을 잡고 기다리는데, 시술 이틀 전, 3분~5분 간격으로 배뭉침이 2시간 이상 지속되었고, 산부인과에 먼저 입원했다가 1월 7일 관 삽입을 위해 산부인과를 퇴원하고 B대학병원에 방문합니다. B대학병원에서는 먼저 시술하러 가지 않고 미리 산부인과를 예약해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았는데요 시술 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B대학병원 산부인과가 바로 진료 볼 수 있도록 시술 전 외래 진료를 먼저 보았습니다. B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진통도 잡혔고, 아가도 건강하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하셔서 요관 시술을 하러 갔습니다.

요관 시술은 마취 없이 진행됐습니다. 임산부였기 때문에 마취 없이 진행했는데요. 요관에 스탠드를 넣으면서 잘 안됐는지 스탠드를 두번이나 넣었다 뺐습니다. 요관이 많이 꼬여서 스텐드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삽입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마취없이 진행한 시술이라 통증이 극심했었는데 그 마저도 실패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배 뭉침이 시작돼 집에 돌아가지 않고 다시 B대학병원을 방문합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보았는데 자궁수축이 출산 직전의 산모와 비슷한 조기 진통으로 판단되어 고위험 산모병동에 입원하게 됩니다.

고위험 산모병동에서 39.2도의 고열로 고생을 하니, 감염내과, 비뇨기관, 산부인과의 협진 끝에 다시 등에 관을 꽂는 시술을 하자고 권유하셨으나, 저는 산모병동에 입원하게 된 이유가 스텐드 시술의 실패로 컨디션이 악화되고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이라고 판단했고, 혹시 요관 시술로 인해 수축이 생기면 응급분만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어 시술 없이 34주 이후에 분만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22박 5일 B 병원 입원 후, 수축이 생기거나 열이 나면 다시 응급실에 방문 +  1주일 1회 정기검진을 하자고 하시며 퇴원했습니다. 퇴원 이후, 항생제를 계속 복용하다 복용을 끊은 지 4일 차,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분만 날짜를 잡고, 2월 18일 제왕절개로 출산을 합니다.

출산을 했어도 수신증은 끝나지 않았는데요. 출산 후 살짝 열이 있었지만 수술 때문이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분만 5일 차, 소변 색이 탁해져 분만 6일 차에 병원에 소변 검사를 부탁했습니다. 소변 검사 결과 염증이 발견되어 신장 초음파를 봅니다. 초음파 결과 오른쪽 수신증은 완치되었으나 왼쪽 수신증은 아직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라고 하시며 대학병원 진료를 권하셨습니다.(항생제 5일분 처방 받음) 지금은 항생제 복용 중이며 수신증은 그대로인 상태이고 수신증으로 인한 요로감염 증상은 잡힌 상태입니다.

수신증을 겪고 있는 산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

  • 혹시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대학병원에 입원할 상황이 되어 응급실에 가신다면 산모와 아이를 위해 꼭 음식을 미리 섭취하세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오래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 어느 정도 음식을 섭취해서 체력을 챙기세요.
  • 언제 입원하실지 모르니, 아이 방 정리, 출산 가방 챙기기 등을 미리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 아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튼튼하니 엄마 몸을 많이 생각해주세요.

※ 본문의 내용은 전문적 의학 지식이 없는 제가 친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공유하는 후기입니다. 제 후기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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